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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남자와 여자, 누가 더 행복할까?

by 해피오픈맨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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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듯이, 잘 사는 것과 행복에 많은 관심들이 있다. 행복은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으로서 주관적 안녕의 관점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남자와 여자 중 누가 행복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을까? 와 같은 물음에 대해 1960년대부터 학문적 관심이 증대되었다. 국가는 국민 대다수의 행복을 증대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에 국가의 발전과 기능 정도를 국민의 행복 정도로 평가하려는 학문적 시도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 무렵 사회지표 운동(social indicators movement)이 일어나 국가, 계층, 연령, 성별, 종교 등에 따른 집단 구성원이 느끼는 삶의 행복감이나 만족도를 측정하여 행복과 관련된 인구 사회학적 요인을 밝히려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행복감은 개인이 생활 속에서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별 등과 같은 인구 사회학적 변인은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일반적인 요인일 뿐 개인의 주관적 행복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되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개인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사회학적 요인들에는 성별, 연령, 경제적 수준, 교육 및 지능 수준, 직업, 결혼, 종교, 건강 등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과 주관적 안녕의 관계를 살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었다. 

 

심리학에서는 행복이라는 일상적 용어보다 주관적 안녕, 삶의 질, 삶의 만족도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긍정 심리학에서 행복과 삶의 만족도를 유발하는 원인, 예측 변인 그리고 그 결과를 주제로 하는 연구들을 주관적 안녕 연구라고 부른다. 주관적 안녕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로써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으나 정서적 요소와 인지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Diener, 1994). 주관적 안녕의 정서적 요소는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를 말하며, 인지적 요소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인지적 평가로서 삶의 만족도라고 흔히 지칭한다. 주관적 안녕에 관한 초기 연구자인 Wilson(1967)은 젊고, 건강하고, 잘 교육받고, 돈을 잘 벌고, 외향적이고, 낙천적이며, 걱정이 없고, 종교적이고, 결혼한 사람으로서 자기 존중감, 직업 의욕, 적절한 포부를 지닌 사람이 행복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능과 성별은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남자와 여자, 누가 더 행복할까?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더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행복이나 삶의 만족도에 대한 자기 보고 연구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일관성 있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의미한 차이가 없거나 여성이 더 행복하거나 남성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결과들이 혼재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Wood, Rhodes와 Whelan(1989)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으로 행복을 보고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 차이는 매우 작다고 잠정적인 결론은 내렸다. 성인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정신장애 유병률은 남성보다 더 높다. 특히, 우울증의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Bland, 1997). 더불어 불안장애, 신체형 장애 등의 대다수 정신장애들 역시 여성의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 결과의 주된 이유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좌절과 갈등이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1 세계행복보고서' 중 '4가지 웰빙 측정' ⓒ유엔 지속가능해법네트워크  / 출처 : 문화저널 맥(http://www.themac.co.kr)

 

위 그림에서 4가지 웰빙 측정의 내용을 살펴보면 긍정정서를 측정한 파란색 그래프 실선은 여성이고 점선은 남성이다. 여성의 긍정 정서 경험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정정서를 측정한 녹색 그래프 실선은 여성, 점선은 남성으로 여성의 부정정서 경험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행복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생활 만족도, 삶의 가치, 긍정 정서, 부정정서의 네 가지 질문을 통해 살펴본 남녀의 행복 변화는 여성의 긍정 정서 경험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행복감, 즐거움, 환희감과 같은 긍정 정서를 경험할 기회는 적어지고 걱정과 근심 등 부정정서의 증가가 월등이 커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여성의 생활 만족과 삶의 가치에 영향을 주고, 여성의 행복감이 더 낮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남성과 여성의 행복의 차이가 거의 없고, 주관적 안녕에 있어서는 오히려 여성이 더 행복하다는 결과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대체로 여성이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를 모두 더 강하게 자주 느끼기 때문이다. 즉, 여자는 남성보다 불행감도 많이 느끼지만 행복감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기쁨을 더 강하게 경험할 뿐만 아니라(Fujita, Diener & Sandvik, 1991),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부정 정서들도 더 자주 경험한다.(Nolen-Hoeksema & Rusting, 1999) 반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정서 체험에 있어서 더 둔감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의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성별의 차이가 행복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서 성별은 주관적 안녕의 개인차를 1% 정도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다른 성보다 더 행복하거나 더 불행해질 운명을 지니고 태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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