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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by 해피오픈맨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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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사회를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돈이 행복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물으면, 흔히 돈과 경제적 여유라고 말한다. 부의 증가는 더 큰 집과 좋은 차, 잦은 휴가를 갖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여러 걱정을 줄여주고 가족의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는 방패가 된다. 따라서 돈과 경제적 부는 인간의 안락, 안전, 자유, 권력, 애정 등에 대한 욕구를 다양한 방법으로 충족시켜주는 중요한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 

 

그렇다면 돈이 많거나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행복도 역시 증가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서 먼저 국가 간 비교연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유한 국가의 국민일수록 주관적 안녕이 증가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연구 결과는 그렇다. 국가 간 비교에서 부유한 국가의 국민은 가난한 나라의 국민보다 훨씬 행복했다. 국가의 1인당 GDP는 국민의 주관적 안녕과. 50 수준의 상관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Diener & Biswas-Diener, 2002).

그러나 연구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부와 행복의 관계는 상당히 복잡하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 국민은 미국인보다 행복 비율이 약간 더 높게 나타났지만 아일랜드의 국민소득은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Myers, 2000). 세계에서 최빈국에 속하는 네팔의 국민들은 상당히 높은 행복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195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개인의 소득 수준은 3배 이상 증가했지만 개인의 행복 수준은 거의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한 국가 내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일 수록 더 행복한 것일까? 그렇다. 개인의 소득이 빈곤 수준을 넘어서기까지는 그렇다. 그러나 그 이상의 소득액은 사실상 행복 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즉, 낮은 소득 수준에서는 소득과 행복 간의 상관이 나타나지만, 더 높은 소득 수준에서는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Diener et al., 1985). 매우 부유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단지 약간 더 행복하다고 보고하고 있을 뿐이다. 한 연구에서는 10년간의 월급 증가가 행복 수준과 유의미한 상관을 지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Diener, Sandvick, Seidlitz & Diener, 1993)에 따르면, 복권 당첨 초기의 행복 수준은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대부분 비교적 빨리 당첨 이전의 행복 수준으로 복귀했다. 일부의 복권 당첨자들은 갑작스러운 재산 증가로 인한 삶의 혼란으로 오히려 행복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Argyle, 1999). 또한 돈에 큰 가치를 두는 물질주의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돈은 가난 수준을 벗어나서 의식주와 질병치료 같은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킬 때까지만 행복 수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적 요구가 해결된 상태에서는 수입이나 재산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절대적 액수보다는 수입의 증가가 행복감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사람들은 증가된 수입에 곧 익숙해지기 때문에 수입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인 것이다. 즉, 소득 수준에 비례해서 행복 수준이 증가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행복의 착각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생존을 위해 살아왔던 반세기를 지나 우리는 이전보다 높은 소득에 자동차, 핸드폰 등 많은 소유하는 등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한 조사에 따르면 50년전과 비교하여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수가 10배 증가했고 자살률도 증가했다고 한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불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스털린의 역설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잘 설명해 준다. 이스털린의 역설은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가 주장한 이론으로 "소득이 어느 정도 높아지면 행복도가 높아지지만, 일정 시점이 지나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스털린 교수는 1946년부터 1974년까지 30개국을 대상으로 국가의 소득과 국민의 행복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소득이 높으면 행복도가 증가하지만 일정 시점이 지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도와 관련이 없음을 발견했다 .    

 

미국인의 시대별 개인 평균소득과 행복비율의 변화

 위 그림은 미국인의 시대별 개인 평균소득과 행복비율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1955년 평균소득이 1만달러 미만이었다가 2005년 2만달러로 훌쩍 넘어섰지만 매우 행복한 사람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증가하지 않은 것을 나타났다. 

 

미국의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Robert B. Reich) 교수는 그의 저서인 <부유한 노예>에서 앞으로의 사회는 사회 구성원들을 부유한 노예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사회적 흐름으로 인해 개인의 삶에서 급변의 변화가 있을 것이고, 경쟁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근무 시간은 증가하고, 가족은 줄어가며, 계층의 분류도 세분화 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불어 역동적인 경제 활동으로 인해 사회의 부는 증가하지만 사회적 안전망은 오히려 떨어지고, 개인의 행복 혹은 불행의 문제가 생길 것으로 내다 보았다. 그는 돈이 있을 수록 돈 구매력은 증가하는 반면에 행복 구매력은 떨어진다고 했다. 즉, 돈이 있는 사람은 돈에 더 욕심을 내기 때문에 삶의 질이나 행복을 추구할 기회 등을 오히려 잃어버리게 되고 급기야는 돈만 바라보는 '부유한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돈과 부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렇지만 돈과 부가 우리의 삶의 질과 행복 추구에 있어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돈을 벌고 부를 지키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삶의 행복과 가치를 발견하고 지키는 것이 행복을 유지하는 비결일 것이다.  

 

욕망이 충족되면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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