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행복한 부부관계 만들기 (결혼과 행복)

by 해피오픈맨 2022. 9. 17.
반응형

결혼과 행복의 관계

결혼과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행복(주관적 안녕)에 대한 연구에서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결과는 결혼한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Argyle, 1987 ; Diener et al, 1999 ; Myers, 2000). 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연령층, 소득 수준, 교육 수준, 인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결혼 자체가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요인은 결혼생활의 질이다. 부부가 긍정적인 상호작용과 정서적 표현을 더 많이 하고, 역할분담이 더 잘 될수록 결혼상태는 행복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서적 친밀감, 신뢰, 개방성을 가져오는 지지적 관계는 삶의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부관계와 같이 친밀한 관계에서의 갈등과 문제는 우울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Paykel, 1979). 

더 흥미로운 사실은 행복에 미치는 결혼의 효과가 남성에게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행복도는 결혼 이후에 모두 증가하지만, 남자의 행복 증가도가 더 높다. 결혼은 신체적 건강과 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긍정적인 부부관계는 수명과 관련성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긍정적인 관계의 부부들은 대화 상황에서 부정적인 관계의 부부보다 더 낮은 혈압과 더 낮은 생리적 반응을 보였다(Gottman & Notarius, 2000). 결혼이 제공하는 동반자적 관계는 건강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게 되며, 특히 행복한 결혼생활은 면역체계의 기능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혼 남자들은 미혼 남자들보다 감염성 질환에 덜 걸리며 오래 산다. 그러나 기혼 여성의 경우에는 결혼생활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결혼생활의 질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즉, 남자의 경우에는 결혼생활 자체가 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 위해서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이 필요하다. 

 

결혼 만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결혼 초기에는 만족도가 높다가 자녀가 출생하면서 서서히 저하된다. 자녀가 청소년일 때, 결혼만족도가 최저점에 이른다. 그리고 자녀가 독립하면서 결혼 만족도는 다시 상승한다. 물론 결혼기간이나 자녀의 연령만으로 만족도를 단정하기는 어렵고 결혼 만족도에는 매우 다양한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다. 여성은 자녀가 있거나 직장을 가지고 있을 때 결혼 만족도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녀와 직장 모두에 전념하는 여성들의 결혼 만족도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남편이 양육과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지 못하는 일이 흔해서 여성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행복한 부부관계 

행복한 가정,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부부관계가 중요하다. 부부만족도는 행복한 결혼생활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러한 부부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1) 성격특성

개인의 성격적 특성은 부부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남녀 모두가 바람직한 배우자의 성격특질로 신뢰성, 성실성, 따뜻함, 친절함, 지적 능력, 정서적 안정성, 유머감각, 충성심, 다정다감함을 중시하고 있다. 반면에 정서적 불안정성과 신경증적 성향은 관계 만족도를 저하시키는 주요한 성격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부부관계 속에 있는 한 사람이 낮은 자존감을 지니고 걱정과 두려움이 많으며 까다로운 습관과 변덕스러운 성격을 지니게 되면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경증적 성향은 사랑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사랑받을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 자책과 비난에 익숙한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애정을 잘 나타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대방으로부터의 긍정적 피드백이나 애정을 잘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성격의 5가지 요인 중 외향성을 제외한 4개의 성격차원이 부부 만족도와 관련되어 있다. 행복한 부부일수록 우호성, 성실성, 개방성, 정서적 안정성이 높았다. 개인의 행복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성격특성인 외향성은 부부 만족도와 뚜렷한 관련성을 나타내지 않았고 신체적 매력도 부부 만족도를 예측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부부의 성격 유사성이 부부 만족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변인으로 나타났다. 

 

2) 귀인방식

부부관계에서 배우자의 행동에 대한 귀인 방식이 부부 만족도에 중요하다. 귀인 방식(attribution)은 상대방이 한 행동의 원인에 대한 해석을 의미한다. 그 원인을 어떻게 귀인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감정과 행동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내부적 요인(성격이나 신념)에 귀인하고, 자신이 행동에 대해서는 외부적 귀인(상황적 이유나 우연)을 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기본적인 귀인 오류라 불리는 것으로 대인관계에서 오해와 갈등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관계 만족도가 높은 부부들은 배우자의 긍정적 행동에 대해서는 내부적이고 안정적인 요인에 귀인을 하는 반면에 부정적 행동에 대해서는 외부적이고 일시적인 요인에 귀인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아내가 남편의 친절한 행동에 대해서는 그의 자상한 성품 때문이라고 귀인하는 반면에 남편의 짜증스러운 행동에 대해서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귀인한다면 남편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할 것이다. 이처럼 긍정적 또는 부정적 행동에 대해서 각기 다른 귀인을 함으로써 관계가 증진될 수 있다. 부부관계가 좋지 않은 부부들은 반대의 귀인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3) 의사소통

부부 사이에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적 경청, 상대방 행동의 수용,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 배려, 상대방의 욕구를 수용하고 절충하려는 노력은 부부 만족도를 증진시킨다. 결혼 만족도에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부부갈등의 내용이나 횟수보다 갈등을 다루는 의사소통 방식이다. 

 

갈등을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는 의사소통의 문제는 이혼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상대방의 인격과 성품에 대해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비판적 행동, 상대방을 무시하고 모욕감을 주는 경멸적 행동, 상대방을 솔직하게 대하지 않고 자기 방어에 급급한 반응을 하는 방어적 태도,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을 회피하고 신체적으로 거리를 두며 정서적인 무관심은 부부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증폭시키는 의사소통의 네 가지 특성으로 나타난다. 

 

Gable, Reis, Impett와 Asher(2004)는 부부의 대화방식이 결혼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혔다. 행복하기 위해서 항상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피드백이 적절하게 필요하다. 그러나 긍정적 반응은 부정적 반응에 비해서 그 비율이 3:1을 넘어야 하는데 이는 부정적 반응이 긍정적 반응보다 부부관계에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번의 불평은 한 번의 칭찬으로 회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부가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배우자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4) 긍정적 환상

행복한 부부들은 배우자에 대해서 실제보다 긍정적인 환상을 지니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사랑의 긍정적 환상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배우자를 항상 정확하게 평가하여 이해할 필요가 없다. 자신에 대한 약간의 긍정적 환상이 행복감을 고양시키듯이, 배우자의 특징을 높이 평가하고, 부부관계에 대한 자신의 통제력을 과장되게 생각하며, 부부관계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하는 부부들이 더 행복했다. 이러한 부부들의 관계는 더 안정적이고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이러한 긍정적 환상을 지니는 것은 자존감과 부부만족 모두에 유익하다. 사랑의 본질은 상대방이 지니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장점을 포착하여 소중하게 여기는 것인지 모른다. Murray와 Holmes(1997)에 따르면, 자존감이 높을수록 대인관계에서 긍정적인 환상을 더 많이 사용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관계를 맺는 이유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일 뿐 아니라 자신의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상대방에게 투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 부부의 상황적 요인들

부부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결혼을 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녀가 생겨나고 주택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양가 가족에게 경조사가 발생한다. 이처럼 부부가 겪는 다양한 상황적 요인들이 부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대다수의 부부들이 직면하는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가 자녀 출산인데 결혼 만족도가 자녀출산 이후 저하된다. 부부관계의 만족도는 신혼기에 가장 높다가 자녀가 생기면서 떨어지고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최저점에 도달한다. 그러나 자녀들이 성장하여 독립함으로써 부부가 양육의 의무로부터 벗어나 단 둘이 되었을 때 결혼만족도가 결혼 초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다. 자녀의 출산 이후에 결혼만족도가 저하되는 것은 주로 아내의 만족도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자녀양육의 부담은 자신의 삶을 잘 조절할 수 없다는 혼란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부부의 1/3은 자녀 출산 이후에도 결혼만족도가 저하되지 않는다. 자녀양육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지속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부부가 서로의 관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 경우에는 더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영위했다. 결혼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상황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더라도, 부부가 서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면서 부모의 역할을 함께 풀어나간다면 부부 만족도는 신혼기처럼 유지되거나 더 증가할 수 있다. 

 

 

 

존 가트맨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사랑의 과학>에서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생활로 간다면 감기 등 면역력 약화에 따른 질병, 우울증 등 마음의 병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낮아져서 결국 헬스클럽 다니는 것보다 훨씬 건강과 장수에 기여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래의 행복한 부부 생활로 이끄는 7가지 원칙을 실천할 것을 권유한다. 
1) 러브 맵(Love map)을 간직하라
2) 존중심을 가져라
3) 애정 예금에 들라
4) 비판의 소리를 두려워마라
5)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평정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6) 교착상태를 함께 극복하라
7) 공유할 수 있는 인생 의미를 발견하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