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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종교가 있으면 행복한가? (종교와 행복의 관계)

by 해피오픈맨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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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행복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종교심이 깊은 사람일수록,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건강한 경향을 보인다. 종교와 영성 추구는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인생의 네 가지 목표 중 하나이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지만, 서구의 심리학에서는 주로 기독교 또는 유일신교를 중심으로 종교와 행복의 관계가 연구되어왔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다른 종교에 일반화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1) 종교의 심리적 기능

종교는 인간의 삶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순기능을 지니고 있다. 종교는 인생의 의미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초월적 체험을 제공한다. 또한 인생의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심리적 힘을 주고 집단적 정체감과 사회적 지지체계를 제공한다. 이런 점에서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행복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종교가 행복에 미치는 순기능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① 종교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제공한다. 

이것은 종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종교는 인생을 크고 넓은 관점에서 이해할 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불행한 사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인지적 체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서 인생의 궁극적 의미와 가치 기반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인간의 의미 추구 욕구를 충족시키게 된다. George 등(2000)은 종교가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제공함으로써 삶에 방향성과 일관성을 부여하는 것이 행복과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② 종교는 건강한 생활방식을 제시한다. 

도덕적이고 건전한 삶의 방식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심리적·신체적 건강을 증진한다. 대부분의 종교는 일상생활 속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계율의 형태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계율과 권장사항은 자기 조절, 인간관계, 사회적 봉사, 종교적 헌신 등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인생을 살아가는 구체적인 생활지침으로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갈등과 위험을 피하고 행복과 건강을 증진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종교적 계율에 따라 술과 담배를 덜 소비하는 사람들은 건강을 더 잘 지킬 수 있다. 

 

③ 종교는 인생의 고통과 역경에 대한 독특한 대처방법을 제공한다.  

기도, 명상, 경전읽기, 찬송하기 등의 종교행위는 이러한 종교적 대처의 한 형태로 이해될 수 있다. 종교적 대처는 흔히 고통스러운 사건과 경험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위안을 얻게 함으로써 부정적 감정을 감소시킨다. 예를 들어, 고해성사를 통해서 죄책감을 해소하거나 신에 대한 기도를 통해서 위안을 얻게 된다. 종교적 대처에는 사랑, 자비심, 희망과 같은 긍정적 감정과 신념을 강화하는 것들도 있다. 

 

④ 종교는 사회적 지지를 제공한다.   

같은 종교적 신념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교제하고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만족감과 집단적 정체감을 줄 수 있다. 지지적이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부 연구자들은 사회적 지지가 종교와 행복의 관계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사회적 지지는 신과의 관계로 확장될 수 있으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신이 개입하여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종교는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⑤ 종교는 심리적 성숙과 통합을 증진한다.    

종교는 개인에게 하여금 자신의 내면세계를 성찰하도록 촉진하고 내면적 갈등의 해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자기 이해와 성격 통합이 증진될 수 있다. 또한 내면적인 갈등이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찾는 경향이 있으며, 종교는 이들의 갈등 해소에 도움일 될 수 있다.(Mattis, 2002) 이러한 종교의 기능이 행복을 증진하는 데 중요하다.

 

2) 종교와 행복의 관계

종교는 행복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종교심이 깊은 사람일수록, 정신적으로 더 건강한 경향을 보인다. Peacock과 Poloma(1999)에 따르면, 기독교인의 경우 하나님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 하는 주관적 인식이 삶의 만족도를 예측하는 강력한 요인이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종교심과 행복이 더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Okun과 Stock(1987)에 따르면, 종교심과 건강이 노인들의 행복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두 요인이었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사후의 삶에 대한 믿음이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다. 노년기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가치의 우선순위를 새롭게 바꾸고 다가오는 죽음의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종교를 찾는 경향이 있다. 

 

종교심은 신체적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성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일수록 질병에 덜 걸리고 심장마비와 암 발생률이 낮았다. 또한 질병이나 수술로부터 회복이 빠르고 고통을 잘 참으며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경우, 기도와 성경공부가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종교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종교심과 행복 간의 상관은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그 크기는 중간보다 약간 작은 정도였다. Argyle(1999)에 따르면, 종교는 삶의 만족도의 5~7%, 정서적 안녕의 2~3%를 설명하고 있을 뿐이었다. 

 

종교는 행복과 건강을 위한 순기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행복과의 상관이 낮게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개인의 종교심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종교와 행복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회 출석률과 같이 겉으로 나타나는 종교활동은 진정한 의미의 종교심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을 수 있다. 

 

Donahue(1985)는 종교심을 네 개의 유형으로 분류하여 행복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① 무차별적 종교심 : 내재적 · 외현적 종교심이 모두 높음
② 무차별적 무종교심 : 내재적 · 외현적 종교심이 모두 낮음
③ 내재적 종교심 : 어떠한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접근하는 종교적 태도
④ 외현적 종교심 : 겉으로는 종교적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듯 보이나 진정한 종교심은 낮음. 개인적 이익, 심리적 위안, 사교적 활동, 지위 향상 등을 수단으로 접근하는 종교적인 태도

네 가지 유형 중 내재적 종교심만이 심리적 행복의 지표들과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반면에 내재적, 외현적 종교심이 모두 높은 '무차별적 종교심'은 정신건강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순수한 내재적 종교심만이 행복이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종교를 수단으로 여기는 외현적 종교심에 오염되면 내재적 종교심에도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종교심을 종교적 태도 또는 신념보다 구체적 종교적 행동으로 평가했을 때, 종교와 행복의 관계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즉, 종교적 신념을 지니고 있는 경우보다 그러한 신념과 관련된 종교활동에 많이 참여할수록 행복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 George 등(2000)에 따르면, 종교심과 행복의 관계를 가장 잘 예측하는 요인은 공식적인 종교활동(예배 참석, 기도)의 참여도였다. 신에 대한 인식 또한 행복과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교인의 경우, 하나님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행복과의 관계가 달랐다. 하나님을 사랑이 많고 관대하며 따뜻한 존재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행복도가 높았지만(Kirkpatrick & Shaver, 1992) 하나님을 엄격하고 처벌적인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심리적 스트레스의 정도가 높았다.(Scheweb & Petersen, 1990) 또한 하나님을 문제 해결 과정의 반려자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여기는 수동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들보다 더 긍정적인 정신건강 수준을 나타냈다. 

 

다양한 개인적 특성이 종교와 행복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 여성은 남성보다 행복에 있어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큰 경향이 있다. 
  • 나이가 많을수록 종교와 행복의 관계가 강해진다. 
  • 외향적인 사람은 종교활동에 통해 실존적 의미를 얻기보다 실제적인 사회적 보상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 종교를 중요시하는 사회일수록 종교가 행복헤 더 강한 경향을 미치게 된다.  

종교가 인간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 종교생활에 과도하게 몰두하는 사람은 자녀양육이나 직업활동을 소홀히 할 수 있다. 
  • 과도한 죄책감을 심어주는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종교적 신념 때문에 의료 서비스를 거부할 경우 신체건강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의학적 치료보다 신앙치료를 선호하는 가정에서 아동의 사망률이 높다.
  • 독단적이고 배타적인 종교심은 매우 위험해진다.(다른 종교적 신념을 지닌 사람들을 학대하거나 처형하는 일을 하거나 독선적이고 횡포적인 종교지도자들의 부도덕하고 위선적인 행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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