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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게슈탈트 치료 이론

by 해피오픈맨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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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경험하는 유기체로서 자신의 사고, 감정, 행동을 통해 내적으로 그리고 외적으로 야기되는 사건과 접촉을 하며 살아간다. 자신이 접촉하여 경험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매 순간 자각하여 수용하며 살아가는 것은 유기체의 지혜를 신뢰하는 것이다. 펄스(Fritz Perls, 1893~1970)는 게슈탈트 치료(Gestalt Therapy)를 발전시켜 우리가 실존적 주체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환경 지지를 버리고 자기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을 신뢰하고 책임지며 살아갈 것을 강조하였다. 펄스는 초기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매료되어 훈련을 받았으나 프로이트 학파가 쌓아온 자기 보호 장벽에 그가 발견한 이론을 접목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펄스는 과거를 중심으로 지나치게 해석을 강조하는 정신분석을 비판하여 경험을 통한 자각을 통해 통합을 강조하는 게슈탈트 치료를 발전시켰다. 

 

게슈탈트 상담은 언어를 통해 정신적 조작을 하는 것보다 행동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경험적이다. 또한 개인의 독립적 선택과 책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실존적이다. 그리고 개인이 매 순간에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도록 촉진한다는 점에서 실험적이다. 

 

게슈탈트(Gestalt)독일어 명사로 형태, 모양, 유형, 조직화된 전체를 말하고, 동사인 게슈탈텐(Gestalten)형태나 모양을 형성하고, 만들고, 조직화하고, 구조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1) 인간관 

펄스는 인간을 현상학적이며 실존적 존재로서 자신에게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게슈탈트를 끊임없이 완성해가며 살아가는 유기체로 보았다. 인간이 매 순간에 경험하는 유기체로서 환경적 장에서 살아간다는 점에서 현상학적이다. 인간은 각기 독특한 유기체로서 필요한 욕구를 선택하여 게슈탈트를 형성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실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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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는 자신의 이론형성을 위해 인간에 대한 다섯 가지 가정으로 접근했다. 

1. 인간은 완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2. 인간은 자신의 현재의 욕구에 따라 게슈탈트를 완성할 것이다. 

3. 인간의 행동은 그것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구성요소, 즉 부분의 합보다 큰 전체다.

4. 인간의 행동은 행동이 일어난 상황과 관련해서 의미 있게 이해될 수 있다.

5. 인간은 전경과 배경의 원리에 따라 세상을 경험한다.  

 

2) 주요개념

게슈탈트 치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접촉, 지금-여기, 자각과 책임감, 미해결 과제와 회피, 신경증 층, 접촉 경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 접촉

우리가 환경과의 접촉(contact)을 통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게슈탈트를 완성하지 못하면 문제다. 원만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게슈탈트의 완성을 위해 우리의 에너지가 봉쇄되지 않고 사용되는 것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접촉을 방해하고 에너지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 우리가 갖은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고 게슈탈트의 완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문제이다. 

 

(2) 지금-여기

펄스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현재를 온전히 음미하고 경험하는 학습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현재만이 유일하게 중요한 시제다. 반면 과거는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힘을 상실했다. 대신 그들은 과거를 생각하거나, 미래를 위한 끊임없는 계획과 대비책에 연연한다. 게슈탈트는 언어적이지도 해석적이지 않은 실험적인 치료이고 내담자가 즉시적인 상황에서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자각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현재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 과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는 우리의 현재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서만 중요하다. 게슈탈트 치료에서 내담자는 과거의 문제 상황을 현재에 가져와 마치 그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상황 재연을 한다. 

게슈탈트 치료는 지금-여기에 초점을 두는 접근방식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게슈탈트 기법들은 내담자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경험하면서 그 순간에 느낌들의 자각을 증가시킬 수 있는 쪽으로 고안되었다. 

 

(3) 자각과 책임감

자각이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감지하고, 행동하는 것을 인식하는 과정이다. "자각은 자신과 만나기 위한 끊임없는 수이다. 거기에는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솟아날 준비가 되어 있는 지하수처럼 신선하고 생명력 넘치는 경험이라는 것이 있다"(Polster & Polster, 1974)

게슈탈트 집단 구성원들의 과업은 자신의 경험 구조에 주의를 갖는 것이고, 그러한 경험의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자각할 것인가에 있다. 정신분석 접근의 관심이 어떻게 할 것인가 보다는 무엇을 왜 해야 하는 가에 있는 반면, 게슈탈트 치료자는 '왜' 질문은 거의 하지 않고, '무엇'과 '어떻게'로 묻는다.  

우리의 존재에 대해 현재 중심적인 지금-여기에 대한 자각을 얻기 위해서는 내담자의 움직임, 자세, 언어 유형, 목소리, 제스처,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주목하는 외현적인 것을 강조한다.

상담자는 게슈탈트 치료를 통해 내담자들이 경험하고 행동하는 것은 무엇이건 간에 타인에게 탓을 돌리지 않고 자신이 책임을 지도록 한다. 개인의 책임감은 의무를 수행하는 것과 다르다. 성숙한 인간은 타인의 기대에 부합하려 하지 않고, 타인에게 보은 하면서 살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기대와 진실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우리가 개인적인 책임감을 증진시키는 방법 중의 하나는 우리가 타인에게 자신의 책임을 떠맡기는 방식을 자각하는 것이고, 타인이 우리에게 기대하리라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를 분리시키서 자신의 기대로 살 수 있는 현명한 결정을 하는 것이다. 

 

(4) 미해결 과제와 회피

개인에게 어떤 욕구가 출현하여 해결하지 못해 게슈탈트를 완성하지 못하면 그는 미해결 과제를 갖게 된다. 이러한 미해결 과제는 분노, 증오, 노여움, 고통, 불안, 죄책감, 회한과 같은 표현되지 않은 감정으로 나타난다. 미해결 과제나 표현되지 않은 정서가 지금 상황에서 지각되지 않고 다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현재의 자각과 효과적인 기능을 계속 방해한다. 

미해결 과제와 관련된 개념이 회피다. 회피는 사람들이 미해결 과제를 직면한다거나 미해결 상황과 관련 있는 불편한 정서를 경험하는 것을 방해하는 데 사용하는 수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에 필요한 것을 실행하기보다는 고통스러운 정서를 경험하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되고, 난국을 극복할 수 없으며, 그들의 성장 가능성을 방해한다. 

파국적 기대는 우리의 삶을 방해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성장을 요구하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성을 회피하는 데 그것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슈탈트 치료는 전에는 결코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이 없는 강렬한 감정을 상담 회기의 현재 상황에서 표현하도록 격려한다. 

 

(5) 신경증 층

펄스는 인간의 인격을 펼쳐 보이는 것을 양파껍질을 벗기는 것에 비유했다. 인간은 심리적 성숙을 얻기 위해 다섯 가지 신경증 층을 벗거야 하는 것이다. 

 

① 허위 층

진실한 마음 없이 상투적으로 대하는 거짓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우리가 게임을 하고 역할을 잃어버리는 수준이다. 우리는 자기가 아닌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타인이나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을 위해 살려고 한다.  우리가 일단 게임의 허구성을 자각하면 보다 정직하게 되고, 우리는 불쾌와 고통을 경험한다. 이 단계에서 사람들은 서로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규범에 따라 피상적으로 만난다. 치료의 초기에 내담자는 표면적으로는 세련된 행동을 보이고 적응적인 행동을 보이지만 자신을 깊이 노출시키지 않으므로 진정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② 공포 층

개인이 자신의 고유한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고 부모나 주위 환경의 기대역할에 따라 행동하며 살아가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 있는 개인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주위에서 바라는 역할 행동을 연기하며 산다. 그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연기라는 것을 망각하고 그것이 진정한 자신일 줄 착각하고 산다. 이러한 역할연기의 전형적인 예를 들면, 모범생, 지도자, 구세주, 중재자 등이 있다. 이러한 역할연기는 집단상담 상황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다. 역할연기는 의존적 태도에서 비롯한다. 우리는 타인의 원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는 대신 남에게 잘 보이려는 태도로 행동한다. 많은 사람들은 진정한 자신과 만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그것은 내사된 사회규범과 부모의 목소리가 그들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그들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③ 난국 층

개인이 자신의 욕구를 나타내고자 하나 불안상태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에 있게 된다. 이 단계에서 개인은 이제껏 해왔던 역할연기를 그만두고 자립을 시도하지만 동시에 심한 공포를 체험한다. 내담자는 지금까지 환경으로부터 도움을 받기 위해 역할연기를 해 왔으나 상담과정을 통해 역할연기의 무의미성을 깨닫고 역할연기는 포기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 않은 상태이므로 오도 가도 못하는 실존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되어 심한 허탈감과 공포감을 체험한다. 개인은 이러한 공포감과 공허감을 만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이 단계에 들어서기를 한사코 회피한다. 

 

④ 내적 파열 층

이 단계에서 개인은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지만 겉으로 나타내지 못하고 안으로 억압하는 상태에 있게 된다. 개인은 자신이 억압하고 차단해 왔던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러한 유기체 에너지들은 오랫동안 차단되어 왔던 것들이기 때문에 상당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개인은 이러한 파괴적 에너지를 외부로 발산하면 타인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자신의 내부로 향하게 한다. 이러한 에너지는 개체 내부에서 폭발하여 파괴적으로 작용하고, 죽음에 대한 공포로 체험되기도 한다. 이때 신체 근육이 긴장되고 온몸이 경직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외부로 발산되지 못하고 내부에서 맴도는 에너지들은 마침내 그 안에서 동결되어 얼어붙은 것 같은 상태가 된다. 이 단계의 내담자의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상대편에게 상처를 줄까 봐 두렵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억제하며 타인에게 분노를 표현하는 대신에 자기 자신에게 공격성을 돌려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행위를 한다. 이 단계에 있는 개인은 접촉 경계 장애 가운데 주로 반전 행동을 많이 보인다. 

 

⑤ 폭발 층

감정이나 욕구를 더 이상 억압하지 않고 표출하는 상태다. 즉, 개인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더 이상 억압하거나 차단하지 않고 직접 외부 대상에게 표현한다. 개인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분명하게 알아차려 강한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해결한다. 또한 이전에 억압하고 차단했던 미해결 과제들을 전경으로 떠올려 해결한다. 내담자가 이 단계에 도달하면 상담이 종결된다. 그들은 이제까지 자신을 지탱해 왔던 유아적인 욕구와 어리석은 생각을 포기하고, 자신의 과거의 삶에 대해 슬퍼하며 흐느껴 울기도 하고, 이제까지 억압해 왔던 분노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내담자는 종종 깊은 단계의 치료적 작업을 통과하기도 하는데 이때 그들은 온몸으로 자신의 억압되었던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6) 접촉 경계 장애

펄스는 유기체의 자각 혹은 알아차림을 방해하는 접촉의 결여를 주요한 문제로 보았다. 게슈탈트에서 저항이란 우리가 온전하고 진실하게 현재를 경험하는 것을 방해하는 방어기제라고 본다. 그가 지적한 접촉 경계 장애가 우리의 성숙과 문제해결을 방해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자각과 접촉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① 내사

내사(introjection)는 타인의 신념과 기준을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융화함이 업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내가 접촉하여 이해하지 못하고 나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면 그것은 내가 되지 못하고 나의 것이 되지 못한다. 내사는 당신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당신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이다. 

 

② 투사

투사(projection)는 내사의 반대이다. 투사는 내가 가진 것을 부인하고 남에게 돌려서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내가 접촉하기 싫어한 나의 어떤 면을 타인에게서 봄으로써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다. 

 

③ 반전

반전(retroflection)은 개인이 타인이나 환경에 대해 해야 할 것을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 우리 각자는 유기체로서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대하는 사람에게 적절하게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 대인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반전을 기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방향을 바꾸어 자신에게 표현하는 사람이다. 

 

④ 융합

융합(confluence)이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 간에 차이점이 없다고 느끼도록 합의함으로써 발생하는 접촉경계 혼란이라고 말했다. 즉, 갑이 행복하다고 느끼면 을도 행복하다고 느끼고 갑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을도 함께 불행을 느끼는 마치 일심동체의 관계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서로 간에 어떤 갈등이나 불일치도 용납하지 못한다. 

 

⑤ 편향

사람들은 흔히 감당하기 힘든 내적 갈등이나 외부 환경적 자극에 노출될 때,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둔화시킴으로써 자신 및 환경과의 접촉을 약화시키는데 이를 편향(deflection)이라고 한다. 편향을 사용하여 알아차림과 접촉을 차단하는 것은 과거의 고통스러운 충격 경험이었던 것들, 즉 계속적인 애정결핍이나 상처받은 자존심 혹은 내적인 갈등들을 극복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자구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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