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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실존주의 특징 (feat. 상담심리학)

by 해피오픈맨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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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한다.           - 롤로 메이(Rollo May) -

 

인생은 진행되는 과정이다. 우리 각자는 진행되는 과정에 있다. 실존은 정적 과정이 아니라 진행되는 과정을 수반한다. 실존주의적 상담은 존재의 과학과 과정에 관심을 둔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표면적 문제 이면에 있는 그의 실존의 기본적 문제에 직면하도록 한다.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 문제는 불안, 절망, 죽음, 무의미성, 고독, 고립 등이다. 이러한 문제는 실존적 고통을 생성할 잠재력을 가진다. 상담자는 역시 자유, 책임감, 사랑, 창의성과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 

 

실존주의적 상담에 영향을 주거나 발전시킨 사람들을 세 가지로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실존주의적 상담은 실존주의적 철학에 근거한다. 따라서 잘 알려진 실존주의 철학자들인 키르케고르(Kierkegaard, 1813~1855), 니체(Nietzsche, 1844~1900), 하이데거(Heidegger, 1889~1976), 사르트르(Sartre, 1905~1980) 등이 보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반영한다. 
  2. 실존주의적 상담은 종교철학자들에 의한 영향을 받아 발전해 왔다. 영향을 준 대표적인 종교철학자는 부버(Buber), 틸리히(Tillich) 등을 둘 수 있다. 부버의 '나-당신의 관계' 나 틸리히의 '존재할 용기'에서 강조하는 내용이 실존주의 상담에 반영되었다. 
  3. 실제로 상담 및 심리치료에 실존주의적 철학이나 종교철학을 적용하여 실존주의적 상담을 주창한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빈스 반거(Binswanger, 1881~1966), 보스(Boss, 1903~1990), 프랭클(Frankl, 1905~1997), 메이(May, 1907~1994), 얄롬(Yalom, 1931~) 등이 있다. 특히 프랭클은 자신의 실존주의적 접근을 의미 치료하고 불렀다. 

실존주의에서는 인간을 제한된 존재로서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 본다. 던져진 존재로서 인간은 존재론적 불안에 직면하면서 성장한다. 불안을 극복하고 성장을 이루기 위해 위엄과 자기존중을 유지하며 자기 인생을 살고자 하는 진실성과 용기를 필요로 한다. 진실성이란 인간애로서 개인의 의무를 충분히 인식하고 인간의 자유와 책임을 포용함으로써 얻어진다고 본다. 이 과정은 매우 힘들며, 따라서 용기가 필요하다. 

 

실존주의 상담은 현상학적 철학에 기초한다. 이 접근은 내담자의 주관적 관점에서 그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을 추구한다. 상담자는 환자의 경험을 밝히고 정신현상이 어떻게 의식으로 나타나는가를 규명하여, 그 개인의 자아관의 명료성과 진실성을 획득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실존주의적 상담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신조에 근거한다. 

  1.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 즉,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우리가 누구인가를 결정한다. 
  2. 우리는 선택할 자유가 있으며 선택할 결과에 책임이 있다. 
  3. 인간의 삶은 항상 죽음에 대한 견해를 가지고 영위된다. 우리의 진실성은 이것을 자각하고 용감하게 우리의 실존에 직면할 능력에서 비롯된다. 
  4. 우리의 실존은 결코 다른 사람과 세계의 실존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다. 역시 세계의 실존도 우리의 실존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다. 
  5. 우리가 다른 사람의 주관적 관점에서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우리의 지각이 보다 타당하다. 

 

실존철학자들의 특징

실존철학의 공통된 경향은 개인 특유의 구체적 상황에 특히 관심을 집중시킨다. 또한 불안과 인간의 고독, 극복될 수 없는 인간존재의 비극성도 공통된 경향이다.

 

실존철학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몇 가지 특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실존이란 언제나 인간의 실존이다. 인간에게만 특유한 존재양식이다. 이러한 점에서 실존철학은 분명히 인본주의적이며 오직 인간 문제가 그 중심에 놓여 있다. 
  2. 실존이란 언제나 개인의 실존이다. 각 개인에게서 고유한 존재양식이다. 이러한 점에서 실존철학은 주관적이며, 다른 어떤 것으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 실존철학에서는 어떤 사물을 기준으로 인간 문제가 측정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나름의 실체로서의 사물은 이미 확정된 성질의 존재이지만, 인간의 경우는 이와는 다르다. 인간은 지금의 자기 자신을 이룩하기 위하여 그때마다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존재다. 
  4. 방법에 있어서 실존철학은 다분히 현상학적이다. 실존철학에서도 존재자의 직접적인 이해가 주요 관심사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출발점이나 목표가 훗설(Husserl)의 경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훗설이 직관적으로 포착하려 한 '본질'이란 결국 보편적이고 영원한 객관적 실체의 법칙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5. 실존철학은 역동적이다. 실존이란 불변의 존재가 아니라 그 본질에 있어서 시간 내적 존재다. 그러므로 실존철학에서는 시간 문제가 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6. 실존철학은 개인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나, 그러면서도 각 개인을 격리된 상태에서 관찰한다는 의미에서 개인 중심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실존철학에서는 언제나 구체적 상황 속의 인간이 연구의 대상이 된다. 인간은 구체적 상황에서 언제나 세계나 타자와 연관되어 있으므로 유리된 존재로 간주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의 현존재는 세계 내적 존재요, 타인과 함께 있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7. 실존철학은 구체적인 체험문제를 중시하므로, 일부의 실존철학자들이 특수하고 일회적인 '실존적 체험'을 자신의 철학적 동기로 삼는다고 해서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를테면 야스퍼스는 죽음, 고뇌, 투쟁, 죄책감과 같은 '한계상황' 속에서 인간이 불가피하게 겪는 궁극적인 파탄을, 사르트르는 어떤 전반적으로 만연되어 있는 혐오감을, 마르셀은 키르케고르와 상당히 유사한 종교적 근본 체험을 기초로 하고 있다. 

실존주의적 인간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인간실존의 특성은 이 세상에 우연히 내 던져진 존재라는 점이다. 그러나 인간이 다른 동물과 차이가 있는 것은 우리의 삶의 특징이 우연성과 피투성이라는 것을 자각하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연속선상에서의 인간 자신의 영향력을 의식하는 데 있다. 이로 인해 인간은 선택과 결단이 가능하고 유전, 환경, 문화에 의하여 제약을 받기는 하지만 이러한 외적 영향에 의하여 전적으로 결정된 존재는 아니다. 다시 말해 비록 이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이나 그 상황을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각 개인의 선택 여하에 달려 있다. 
  2. 주체와 객체는 별개의 것으로 생각할 수 없으며 이 양자가 상호연관을 갖는 참만남 속에서 자각이 가능하다. 
  3. 인간은 정적인 존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전체로서 끊임없이 생성되어지고 변천되는 상태에 놓여 있다. 
  4. 인간은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존재는 비존재를 수반하기 마련이므로 고립, 허무, 개인적 의미나 주체성의 상실, 소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5. 비존재에로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불안과 적개심, 공격성의 조건이 된다. 실존 자체에 대한 상실을 두려워하는 것을 '실존적 불안'이라고 한다. 실존적 불안은 현재 누리고 있는 안전 상태를 상실하는 것과 새로이 나타날 잠재능력 간의 갈등도 또한 내포한다. 
  6. 인간의 자존감이란 타인이 자신을 평가해 주는 관점에 의거해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자존감은 물론 사회적 관련성 밑에서 어느 정도 형성될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자존감은 자기 정체감을 전제로 한다. 각 개인은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이 독자적이며 일회적이고 중요하다. 
  7. 인간은 과거를 떨치고 일어나 즉각적인 상태에서 자신을 초월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초월의 능력이 있음으로 인해 선택의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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