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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사랑의 유형 (사랑의 색채 이론)

by 해피오픈맨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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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6가지 유형

연애 심리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론은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리(J. A. Lee)의 '사랑의 색채 이론'이다. 사랑의 색채 이론만큼 연애 심리학 연구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없다. 

 

리는 역사, 철학, 소설 등의 문헌에서 연애를 묘사한 구절을 4000개 이상 수집한 후 정해진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캐나다와 영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연애의 특징을 조사했다. 

 

그런 다음 연애를 몇 가지 주요한 사랑의 유형으로 분류했다. 리는 자신이 찾아낸 연애의 유형을 색상환(色相環)과 같이 원형으로 배치한 다음 '사랑의 색채 이론'이라고 이름 붙였다. 

 

사랑의 유형에는 6가지 유형, 즉 에로스, 스토르게, 루두스, 마니아, 아가페, 프라그마가 있다. 이러한 사랑의 유형은 사랑 자체의 분류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타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도 한다. 

 

사랑의 6가지 유형

 

1. 에로스 Eros

에로스는 그리스 신화 속 아름다운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연애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연애의 신'이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에로스 타입은 생각뿐만 아니라 행동도 로맨틱하다. 다른 타입의 사람들은 낯간지러워 차마 하지 못하는 말과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는 게 에로스 타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연인을 위해 사랑의 시를 짓거나 노래를 만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에로스 타입들은 외모에 집착하는 편으로 상대의 멋진 외모에 강렬한 반응을 보이고, 첫눈에 반하는 경우가 많다. 에로스 타입은 상대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높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상대의 멋진 모습을 주위에 너무 자랑하고 다녀 빈축을 사기도 한다.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은 전형적인 에로스형 사랑으로, 에로스 타입은 옛날이야기나 동화에 자주 등장한다. 

 

2. 스토르게 Storge

스토르게는 원래 그리스어로 부모의 자식 사랑, 형제애와 같은 가족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가 발전해 스토르게란 보통 정열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고 평온하기만 한 일종의 우정인 '우애'를 의미한다. 

 

스토르게 타입의 사랑은 친구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스토르게 타입은 대개 자신들이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를 때가 더 많다. 그러나 어떤 계기로 결혼을 해야 하는 시점이 되면 상대밖에 없다고 깨닫게 된다. 또한 스토르게 타입은 서로에 대해 우정이나 동료의식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애에서 질투나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상대의 외모에 대해 별로 집착하지 않는다. 

 

이런 타입의 사람들은 결혼을 해서 훌륭한 가정을 꾸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서로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3. 루두스 Ludus

루두스는 라틴어로 놀이나 유희를 의미하며, 루두스형 사랑은 유희적 사랑을 가리킨다. 

 

루두스 타입은 연애를 게임으로 생각하고 즐긴다. 특정 연애 상대에게 그다지 집착하지 않으며 상대와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질투나 독점욕과는 거리가 멀고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받는 것을 대단히 싫어한다. 

 

루두스 타입의 사람들은 한 번에 여러 명의 이성과 연애하는 것에 능숙할 뿐 아니라 그러한 연애에 대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연애와 놀이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는 최상의 타입이다. 

 

상당수의 여성들이 루두스형 남성이 자기에게만은 진심을 보여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 열과 성을 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혼자만의 착각일 뿐 상처만 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4. 마니아 Mania

마니아는 감정이 격한 것이 특징이다. 독점욕이 강하고 별 것 아닌 일에도 질투를 느낀다. 격정적인 면이 있어 괜스레 슬퍼할 때도 많다. 상대방에 대한 집착이 지나칠 정도로 강해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지 매번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혹 상대가 다른 이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 봐도 질투심을 느끼는데, 그만큼 상대방이 자기만 봐주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상대에게 너무 집착하기 때문에 연애 관계는 불안정한 편이다. 무엇보다 마니아 타입은 불안감을 느끼면 식욕이 떨어진다든지 잠을 못 이루는 식으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리에 의하면, 캐나다인들 가운데 이 타입이 가장 많다고 한다. 

 

5. 아가페 Agape

아가페는 상대의 이익을 생각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이타적인 사랑이다. 상대에게 더 이상 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만 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면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런 만큼 질투심 같은 것은 있을 리가 없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현실에는 이런 타입이 없다. 물론 아가페적 성향이 높은 남녀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사랑의 색채 이론을 제안한 리조차도 이런 타입은 찾을 수 없다고 보고하고 있고, 사랑의 유형을 측정하는 각종 조사에서도 아가페 타입은 없다고 거듭 확인되고 있다.  

 

6. 프라그마 Pragma

프라그마는 연애를 사랑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타입이다. 이들은 연애를 주로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한다.

 

따라서 상대를 선택할 때도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지 계산해야 하므로 판단 기준이 까다롭다. 그리고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은 상대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과거의 정 따위에는 전혀 연연하지 않는다. 

 

TV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나쁜 남자 캐릭터나 신데렐라를 가장한 악녀 캐릭터가 바로 이 유형으로, 요즘 이런 타입이 점점 늘고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사랑의 색채 이론에서는 사랑의 유형 간 관계를 명확하게 해 준다. 정반대의 연애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도 힘들다. 사랑을 이루어내기 힘든 상극의 유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루두스 vs 아가페

루두스와 반대되는 유형은 아가페다. 루두스 타입은 기본적으로 연애를 게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오로지 베풀기만 하는 아가페 타입을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단히 부담스러워한다. 만났을 때 순간의 즐거움을 최고로 여기는 루두스 타입의 입장에서는 아가페 타입의 진지함이 싫어 만나고 싶어 하지 않고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

 

반면 아가페 타입은 루두스 타입을 만날 때마다 실망하게 된다. 성실한 아가페 타입으로서는 즐거움만 추구하는 루두스 타입은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존재로 비칠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베풀고 싶어하고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아가페 타입은 루두스 타입을 먼저 떠나기도 힘들 것이다. 결국 아가페 타입은 매번 버림받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마니아 vs 스토르게

마니아와 스토르게도 서로 상반된다. 두 유형은 서로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온화하고 편안한 연애, 우정 같은 연애를 좋아하는 스토르게 타입으로서는 독점욕과 질투의 화신인 마니아 타입을 이해하기 어렵다. 

 

한편 화끈한 관계를 좋아하는 마니아 타입은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뜨뜻미지근한 스토르게 타입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사귄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어쩌다 두 유형이 만날 수는 있지만 장담하건대 오래가기는 힘들다. 

 

에로스 vs 프라그마

에로스 타입은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던질 수 있는 열정적인 타입이고, 프라그마 타입은 실리 계산에만 밝은 타입이다. 그들은 서로 이해도 사랑도 할 수 없다. 특히 외모 지상주의자인 에로스 타입은 자기의 지위만 상승할 수 있다면 외모 따위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프라그마 타입을 경멸한다.

 

반면 사랑에 대한 어떤 환상도 없는 프라그마 타입으로서는 굶어도 사랑이 좋다는 에로스 타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은 누구나 6가지 유형 가운데 어느 한 유형에만 전적으로 속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6가지 유형의 특징 가운데 몇가지를 가지고 있을 뿐이고, 그 가운데 특히 두드러지게 작용하는 특징이 다른 성격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그 사람의 연애 스타일을 결정짓는다

 

연애에서 루두스 경향은 남성이 강할까? 여성이 강할까?  당연히 남성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확실히 남성 쪽이 루두스 경향이 강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루두스 경향이 훨씬 더 강했다. 아마도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향상과 관련하여 연애에서도 여성이 주도권을 잡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보면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가차없이 차 버리는 프라그마적 연애를 하는 것은 언제나 남성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남성보다 여성이 프라그마 경향이 훨씬 더 강하다. 예쁜 여자들이 사랑을 통해 신분 상승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신데렐라 식 사랑을 프라그마 연애로 보지 않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신데렐라 역시 프라그마 연애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아가페 사랑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는 여성의 전유물처럼 그려져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다르다. 남성의 경우가 여성의 경우보다 아가페 성향이 훨씬 더 높다. 물론 마니아 성향은 남성이  스토르게 성향은 여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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