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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외모 지상주의 (외모에 집착하는 이유, BIG 스테레오타입 )

by 해피오픈맨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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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지상주의

외모 관리가 곧 자기 관리의 지표로 인식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형외과를 찾고 있다. 성형의 메카라 불리는 서울 강남구에는 전국 성형외과의 약 40%가 밀접해 있다고 할 만큼 성형외과 간의 경쟁은 치열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젊은 세대를 물론이고 이제는 자식들이 장성한 후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갖는  60대 이상의 여성들이 성형외과를 찾는 사례가 빈번해졌고, 탈모로 스트레스를 받은 남성들이 두피 문신을 하거나 눈썹 문신을 하는 경우도 주변에 많아졌다. 젊음을 되찾고 싶은 노인들,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 직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중년들에 이르기까지 성형외과를 찾는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존재로 살아남기 위해 성형을 선택하고 있다. 우리는 그야말로 외모 지상주의를 살아가고 있다. 

 

외모에 집착하는 이유

외모에 집착하는 이유

사람들은 왜 이렇게 외모에 집착하는 것일까? 1960년대 이후 다양한 사회심리학 실험을 통해 서구 사회에는 '미의 선'이라는 스테레오타입이 정착되었다. 사람들이 외모에 집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BIG 스테레오 타입 때문이다. 

 

스테레오 타입 : 지역감정과 같이 뚜렷한 근거 없이 이루어지는 감정적인 사고를 말한다. 이것은 사람의 행동을 무의식의 차원에서 규정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이전에 이미 몸으로 반응하는 이야기다. 스테레오 타입과 같은 사고방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나, 그러한 사고방식으로부터 쉽게 벗어나는 것은 어렵다. 

BIG 스테레오타입 : 외모와 매력의 상관관계를 밝히려는 실험들이 계속되었는데, 아름다운 여성에게는 사람들이 유독 친절하게 대한다는 결과가 있었다. 예를 들면, 대학생들의 모의재판에서는 여성 피고인이 예쁘면 형량이 낮아지기도 했다. 또한, 예쁜 여성과 사귀는 남성은 못생긴 여성과 사귀는 남성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서양에서는 이를 'Beauty is Good (BIG)'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이 지배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성형수술과 다이어트 열풍으로 어느 순간 'BIG'라는 스테레오타입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많은 경우 아름다운 여성이나 잘생긴 남성은 인간성도 좋다고 믿는다. 우리 속담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식이다. 

 

사람들은 공적인 자리에서는 스테레오 타입이 없어져야 할 사고방식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비난은커녕 오히려 그것을 즐긴다. 물론 대놓고 우리 사회가 BIG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사적인 공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금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누구나 애인이나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BIG 스테레오 타입을 추구한다. 하지만 직원 채용과 같은 객관적인 능력을 중시해야 할 상황에서도 외모가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예쁠수록 일을 잘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모든 스테레오 타입이 그렇듯이 BIG 스테레오타입이 언제 형성되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어린 시절에 BIG 스테레오타입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이온(K. Dion, 1973)은 3세에서 6세까지의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 아이들의 평소 모습이 어떨지 물어보았다. 그 결과 아이들은 잘생기거나 예쁜 아이들은 친절하고 폭력을 휘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또 다른 연구에서 대학생들에게 귀여운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고 아이들에 대한 평가도 물어보았다. 그 결과 대학생들 역시 아이들이 똑같은 장난을 치더라도 귀여운 아이 쪽을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의 마츠이 유타카(1982)는 초등학교 교사 4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외모가 단정하고 예쁜 여학생은 그렇지 않은 여학생보다 더 도덕적이고 품행이 바를 것이라고 평가받았다. 이 연구에서는 교사들의 근속연수도 조사되었는데, 신임교사뿐 아니라 근속연수가 긴 베테랑 교사들조차도 이러한 BIG 스테레오 타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앞서 다이온 연구는 BIG 스테레오 타입이 어린 시절에 이미 형성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해서  BIG 스테레오타입 형성이 유전적 요인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영유아의 경우 웃는 얼굴에 호의적인 반응을 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예쁜 얼굴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는 없다. 

 

미인이라는 기준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므로 영아가 특히 미인에 호의적으로 반응한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영아가 예쁜 얼굴에 호의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다. 영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여러 면에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영아들조차 자기 엄마의 음성을 기억하고 있는 등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다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아의 뇌파를 측정해 본 결과 자기 엄마의 음성에 관해서는 언제나 동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영아가 자기 엄마의 음성을 기억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만큼 영아가 예쁜 얼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에 있다. 

 

스테레오 타입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학습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BIG 스테레오타입 역시 교육과 학습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스테레오타입은 학교교육 이전에 가정교육에서부터 형성된다. BIG 스테레오 타입의 형성은 아이를 최고로 키우려는 부모의 양육 태도에서부터 출발한다. 문제는 이러한 부모의 양육 태도 역시 BIG 스테레오타입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즉 BIG 스테레오타입에 익숙해져버린 부모가 BIG 스테레오타입의 아이들을 양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부모들이 직접 골라주는 학습도구 역시 BIG 스테레오 타입을 형성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그림책이다. 못생긴 공주가 마음씨 착한 모습으로 나오는 그림책은 거의 없다. 못생긴 왕자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그림책도 찾기 어렵다. 콩쥐는 예뻐야 하고 팥쥐는 무조건 못생겨야 한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외모에 집착하는 이유는 사실 사회적 문화적으로 그렇게 가르침을 받아왔고, 그런 교육을 시켜왔던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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